시대상/미래상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는 나쁜 남자가 유행이었는데, 이후에는 무해한 남자를 찾는다. 혹은 무언가를 보고 무해하다고 말한다. 무엇이 해롭지 않다는 말일까? 남자보다 덩치가 작고 힘이 약한 여자는 주변에 남자가 있는 것만으로도 불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남자는 모든 남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게 불만이지만, 여자로서는 앞뒤로 덤프트럭과 달리는 승용차 신세 같은 느낌일 수 있다.

유해하지 않은, 무해한 남자

무해하다는 말은 원래 건강과 관련돼서 '인체에 무해하다'와 같은 표현을 많이 썼지 사람한테 사용하는 말은 아니었다. 그런데 2018년 최은영의 소설 '무해한 사람'이 나오고, 마침 jtbc 드라마에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사랑하는 정해인이 인기를 끌었다. 그 무렵 박보검도 무해한 남자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무해하다는 단어는 종종 하찮다는 표현과 함께 쓴다. 그야말로 부담 없고 편안한 느낌이다.

무해한 대상을 바라보는 감정

무해한 사람은 나한테 위해를 가할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나아가 만만하기까지 하다.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고, 인생을 살면서 만만한 사람이 거의 없다. 특히, 여자의 눈으로는 이 세상 모든 남자가 유해할 수도 있어서 무해한 남자를 찾기 어렵다. 그래서 더욱 근심 걱정 없는 무해한 사람을 찾는 걸지도 모른다.

2018년 5월 5일 이승한의 술탄 오브 더 티브이, ‘무해’한 남성들이 전하는 경고 https://www.hani.co.kr/arti/culture/entertainment/843400.html

2018년 6월 30일 최은영, 소설 내게 무해한 사람 http://app.ac/hj6VCWa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