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 생긴 동네에 가보면 영어 간판이 유독 늘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아무리 봐도 거리에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안 보이는 데도 말이다. 이전에는 수평적인 문화를 만든다고 회사에서 영어 이름을 사용하고, 직책명을 영어로 바꾸는 일이 있었다.
더 현대 서울이 문을 열었을 때 화제가 됐던 것 중 하나는 안내 표지판이 전부 영어로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새로 생기는 아파트 단지의 모든 편의 시설이 영어로 되어 있는 것도 커뮤니티에서는 놀림감이 되곤 한다. 한국의 아이돌 가수는 영어의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으며, 뮤직비디오에는 한글을 찾아보기 힘들다. 영어 간판과 메뉴판을 사용하는 빵집에 갔는데, 영어로 주문했더니 직원이 알아듣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기업의 과다한 영어 사용에 대한 한국 커뮤니티의 반응
| 기업은 |
국제적인 감각을 뽐내고 싶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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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가 보기에는 | 짜친다. 구리다. 꼴값떤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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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 열등감에 시달리는 것처럼 보인다. 주체성이 없어 보인다. |
겉멋 들었다. 남을 의식하는 것 같다. 있어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것 같다. 잘난 척 하는 것 같다. 허영심이 가득해 보인다. 사대주의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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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주요 의사결정자인 중년 이상 세대의 영어를 사용해야 멋져 보인다는 콤플렉스가 작용한 감이 없지 않은데, 한류가 부흥한 어린 세대와 이런 면에서 인식의 차이가 있다. 요즘 아이들은 한국을 선진국이라고 느끼고, 자부심이 있어서 오히려 한글을 사용하는 걸 고급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긴 아파트 이름과 대비되는 예쁜 한글 이름으로 된 동네를 찬양하는 분위기가 있다.
2022년 7월 15일 한복덕질계 https://twitter.com/hanbok_duckjil/status/1547768735494115335
한글로 이렇게 어르신들 알아보실 수 있도록 큰 글씨체와 어르신한테 하는 말투를 적은 게 훨씬 더 힙하고 멋있다.
2023년 10월 17일 단체로 아파트 외벽에 한글로 마을 이름을 박아버린 동네 https://theqoo.net/square/2967372166
2024년 5월 13일 서반포·DMC 타지역 붙이기 '꼼수'…정작 명칭 떼는 강남 아파트, 박경훈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364486638888592&mediaCodeNo=257
전문가들은 “타 지역명을 끌어오는 행위를 통해 실제 가치가 생성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스스로 자존감이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년 9월 8일 "MZ 고객이 안 좋아해"…'백화점 OO점' 간판 사라진다, 안혜원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9084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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