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상/미래상

일본 아이돌 시장은 독특하다. 남자 아이돌은 쟈니스(ジャニーズ)가 독점이다시피 하고, 여자 아이돌은 아키모토 야스시(秋元康)가 발굴한 AKB48 류의 직접 만날 수 있는 아이돌이라는 콘셉트가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특히, 악수회와 총선거 같은 행사를 통해 열광적인 팬층을 확보했는데, 여자 아이돌의 귀여운 콘셉트는 걸걸한 목소리의 중년 남성 팬층에 사랑받았다. 한국에서 여자 아이돌이 여자 청소년이 닮고 싶은 모습인 것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그런데, 지난 8월 19일, 도쿄 서머소닉(サマー・ソニック)에서 한국의 10대 아이돌 그룹인 뉴진스가 노래한 이후, 지금까지 모닝구 무스메(モーニング娘)와 베이비메탈(ベビーメタル)을 듣던 혐한 성향의 중년 아저씨가 케이팝을 듣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들려 왔다. 이른바 뉴진스 아저씨(NewJeansおじさん)다. 이렇게 한국 문화와 일본 문화, 청년 팬과 중년 팬, 기존 팬과 신규 팬이 부딪힌다.

뉴진스 https://www.newjeans.jp

중년 아이돌팬의 눈길을 사로잡은 케이팝 걸그룹

1990년대풍의 음악과 패션으로 눈길을 끈 뉴진스는 일본에서는 과거 일본 음악이 연상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다른 한국 여자 아이돌은 걸크러시한 센 콘셉트인 데 비해 상대적으로 어리고 귀여운 콘셉트인 것도 그들의 취향에 맞았던 것 같다. 다만, 이 아저씨들은 뉴진스만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케이팝 문화를 잘 모르고, 기존의 팬을 존중하지 않아 작은 갈등이 있다. 한편으로는 기존 팬층이 텃세를 부리며 아저씨를 무시한다는 의견도 있다.

외로운 아저씨의 마음에 불을 지른 귀여운 소녀들

무엇보다도 이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데는 4월 7일에 한 음악 저널리스트가 뉴진스의 3년 후를 상상하고 싶지 않다는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일본 특유의 어린 소녀를 좋아하는 로리타 문화를 한국 가수에 적용하는 게 불편하다는 것이다.

2023년 4월 7일 宇野維正 https://x.com/uno_kore/status/1644242601716125696

악수회를 가득 메운 중년 아저씨의 행진이 일본 여자 아이돌 문화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는데, 앞으로는 케이팝에 눈을 뜬 뉴진스 아저씨로 인해 달라질까? 어쨌든 사회적으로 힘겨운 짐을 지고, 무력해져 가는 중년의 나이에 좋아하는 가수가 힘이 된다면 일본 가수든 한국 가수든 상관없을 것이다.

2017년 1월 20일 기록영화 도쿄 아이돌스(Tokyo Idols), 미야케 교코(三宅響子) https://youtu.be/hM4uDZiiowU

2023년 8월 25일 ENCOUNT編集部, 「NewJeansおじさん」に冷めた声　若者からも批判相次ぐ「謙虚さがない」「未成年として消費したいだけ」 https://encount.press/archives/504339

2023년 9월 9일 オジサンは遠慮して？ 女性K-POPアイドルのイベントに「中年男性」が殺到...韓国国内で物議 女性K-POPアイドルのイベントに「中年男性」が殺到...韓国国内で物議, Newsweek Japan https://www.newsweekjapan.jp/stories/culture/2023/09/-k-pop-1.php

2023년 9월 16일 NewJeansの“未完成なティーン像”と日本女性アイドル文化のリンク 異端なコンセプトがK-POPに呼び込んだファン層, Real Sounds https://realsound.jp/2023/09/post-143503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