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기사를 친절하게 번역해준 이현석님께 감사를 표하며
2000 오타쿠 문화의 악영향 “더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다”, 미야다이 신지(宮台眞司) https://ppss.kr/archives/10629
전 이 일본을 자기가 만들어낸 ‘망각의 가상 세계’에 틀어박힌 나라라고 이전부터 얘기해왔습니다만… 예를 들어 일본은 이전부터 평화헌법을 준수하는, 평화를 사랑하는 평화국가라고 주장을 해왔지요. 하지만 이것은 확실히 말하건 데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 1950년대까지의 일본인은 이런 모순을 잘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1960년대의 안보 투쟁 같은 운동도 있었죠. 그런데 1970년대의 고도경제 성장을 거치면서 일본인은 이런걸 완전히 잊어버렸습니다
일본인의 유독 강한 오타쿠 성향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쩌면 일본인은 천황을 위해 일방적으로 희생한 과거와 현실의 불만을 만화와 게임 속의 허구의 세계를 통해 보상받으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스스로 선택했든 국가의 명령에 따랐든 현실은 전쟁 범죄를 일으킨 범죄자이지만, 그러한 비난을 감당하기 어려우니 가상의 주인공은 범죄를 용서해야 하고, 현실에서는 거꾸로 피해자를 욕하면서 자신을 희생자의 위치로 옮겨놓는 것이다. 여기에 고도 성장 신화는 일본인의 죄의식을 잊게 만들고, 천황을 포함해서 용서하지 못할 범죄를 덮는 것으로 범죄자의 성공이라는 인지 부조화를 해결한다.
2000 오타쿠 문화의 악영향 “더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다”, 미야다이 신지 https://ppss.kr/archives/10629
지금(2000년 당시)이 황금기이자 피크, 클라이막스이지요. 일본적인 애니를 보고 큰 한국, 미국 같은 외국의 사람들이 훨씬 더 좋은 작품을 만들 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지금 말씀 드린, 세분화된 자기들만의 ‘조그만 소우주’에 갇혀 동질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 커다란 이유는, 아주 중요한 것으로 인간은 불행하므로 표현을 합니다. 현실에 만족을 하지 않으니 표현을 합니다. 하지만 오타쿠적인 가상현실에서는 바로 자기한테 딱 맞는 걸 찾아낼 수가 있으니 불만 없이 살수가 있지요. 또 세분화된 소우주 세계에서의 인간 관계라는 것도 똑같은 취향의 사람들만 주변에 모여드니 불만 없이 인간관계를 가질 수가 있고… 그래서 매일 매일이 즐겁죠… 이렇게 매일매일 즐거운 사람이 일부러 표현 같은 거 안 하죠. 표현(表現)이란, 돈도 들어, 신경도 써야 해, 힘도 들어, 인간관계의 코스트도 들어, 이런 표현 할 바엔 자기 좋아하는 거 하는 게 났죠!
기업 입장에서는 팬덤이 있으면 유리하다. 애플의 경우에는 팬덤이 지속적으로 소위 떡밥을 투척하기도 하고,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서 더욱 강고한 팬덤을 만들기도 한다. 반면에 이러한 팬의 광적인 속성은 가벼운 관심을 가진 사람을 무시하거나 배척하며, 자꾸만 편향되고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야다이 신지가 지적하는 점도 이점이지 않을까? 팬덤을 만족시키되 새로운 시도를 통해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프로젝트를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리 견고한 팬덤이 있어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2000 세분화된 오타쿠 문화, 독선을 걷고 교류해야 문화가 살아난다, 미야다이 신지 https://ppss.kr/archives/10742
최근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들 자체가 사회에 대한 관심, 자기 작품을 보는 사람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를 않아요. 이래서 대단히 독선적인 작품이 나오기 쉽지요.
2026년 5월 23일 '스타워즈의 시대는 끝났나?'… 7년 만의 개봉에 반응이 저조한 이유, 한나 플린트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e9p4p2nz0eo
BFI 필름 클래식 '제국의 역습'의 저자이자 영화학자인 레베카 해리슨 박사는 이번 작품이 지나치게 기존 팬층 중심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지적했다.(중략)"이 영화는 독립적인 작품이라기보다 기존 이야기의 연장선에 가깝다"며 "TV 시리즈를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극장을 찾아야 할 이유를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중략)거미줄처럼 얽힌 방대한 스토리라인은 열성 팬들에게는 큰 즐거움일지 모르지만, 가볍게 작품을 즐기는 일반 관객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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