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은 내게 무언가가 없다고 느끼는 감각이다. 돈과 시간이 생기면 빈자는 사람이 많은 파티에 가고, 부자는 사람이 없는 산에 간다고 한다. 사람은 내가 가진 것보다 내가 가지지 않은 것을 더 신경 쓴다. 그것을 소유하지 않은 것이 손해라고 느끼기 때문일까? 그래서 내게 없는 걸 부러워한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정말 그것이 나한테 있는지, 없는지와는 상관없을 수가 있다. 누가 봐도 부러운 사람조차 열등감을 느끼고,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린다. 거의 언제나 남의 떡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남들이 내 것을 부러워하면 남의 속사정도 모르면서 나를 놀리는 게 아닌지 의심하기조차 한다.
언제나 내 것보다 커보이는 남의 떡
| 남의 떡 | > |
나의 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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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지지 않은 떡 • 내가 갖고 싶은 떡 • 내게 있으면 좋다고 느끼는 떡 • 나한테 어울린다고 보는 떡 |
• 내가 이미 갖고 있는 떡 |
내가 부러워 하는 남, 남을 부러워하는 나
인간은 왜 가지지 못한 것에 집착할까? 물건만이 아니라 자기가 안 가진 걸 가진 사람을 선망하기도 한다. 사실 가지게 되면 별 게 아닌 경우가 많은데, 자기한테 없는 능력, 지금 갖고 있지 않은 물건, 사람, 현실적으로 할 수 없는 활동 등을 갈망한다. 프랑스 건축가인 르 코르뷔지에는 건축에 있어 중요한 인체 비율을 적용한 건축법을 고안했고, 아파트를 처음 만들었다. 그런데 평생 동안 화가가 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때로는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기도 하지만, 또 어쩔 때는 과소평가하며 자책한다.
• 내가 가진 것은 장점으로 느끼지 않으며, 내게 없는 것에만 관심을 두기 십상이다. 내가 갖고 싶지만, 가지지 않은 것은 상상 속에서 부풀려지기 때문일까?
• 다른 사람을 볼 때도 다른 사람이 가진 것보다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것을 못마땅해 한다. 남한테도 남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걸 실제보다 더 좋게 생각하는 걸까?
결핍 감정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를 담백하게 받아들이자
결핍의 감정을 해소하려면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을 칭찬한다. 약간의 도움이 된다면 나보다 못한 사람을 잠시 생각해 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다. 그리고나서 다시 한번 냉정하게 나를 되돌아본다. 나의 일을 마치 남의 일인 양 바라보면 내가 믿는 그것이 사실이 아닐 때가 있다. 설혹 진짜 부족한 게 있더라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 정말 나한테 아예 없는 것일까? 비슷한 게 있지 않나? 그게 그렇게 모자라는가?
• 그게 정말 나한테 필요한 건가? 진짜 욕망이 아니라 그냥 감정에 휩쓸리는 게 아닌가?
• 그걸 가지면 정말 행복해질까? 그 행복은 얼마나 갈까? 다른 욕심이 또 생기지는 않을까?
2013년 저서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부족함이 만들어 내는 선택과 행동의 비밀(Scarcity: Why Having Too Little Means So Much), 센딜 멀레이너선, 엘다 샤퍼 http://app.ac/J3r3lhJ93
| 분류 | 제목 | 날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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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언가 결핍됐다는 감각, 남의 떡이 커 보이는 이유 | 2022년 04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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