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생계
2020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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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농구선수 서장훈의 아래 발언을 냉정하고 현실적이라면서 동조하는 분위기던데, 전문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내용으로만 봤을 땐 생각이 다르다.

 

2017/05/07 마이크임팩트 청춘 페스티벌, 서장훈 https://youtu.be/V5qMyIFnVh8

기성 세대가 청춘 젊은 분들에게 그냥 점수 따고 좋은 얘기 하려고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거 즐기면 다 된다. 즐겨서 절대 안 됩니다. 즐겨서 되는 거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어떻게 본인의 일을 어떤 식으로 즐겨. 즐기는 것의 방법의 차이가 있겠지만 즐겨서 뭘 이룰 수 있는 건 저는 단연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냉정하라고 말씀드리는 것이고 여러분들을 응원한다. 물론 응원합니다. 당연히 응원하죠. 근데 무책임하게 뭐, 노력하는 자가 즐기는 자를 못 따라간다. 완전 뻥이에요. TV에서도 그런 얘기들을 하는 분들을 보고 뭐, 어떻게 저렇게 무책임한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자기가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 어떻게 저런 무책임한 얘기를 하지? 저는 정말 그럴 때마다 분노합니다. 물론 개인 간의 차이가 있겠죠. 아까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나는 큰 성공을 바라지 않고 나는 그냥 즐겁게 살래. 돈이 많이 없어도 되고 나는 내 가족이랑 즐겁게 살래. 하시는 분들은 괜찮아요. 근데 그게 아니라 그래도 내 꿈을 어느 정도 이뤄보겠다.  어느 정도 내가 원하는 곳까지 가보고 싶은 분들에게  그 얘기는 진짜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입니다. 즐겨서 되는 거 없습니다.
즐기는 방법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정말 예를 들어서 저 같은 경우에 너무 매일 뛰고 그렇게 힘들게 저희 농구 한 번 하면 3kg이 빠지거든요. 숨이 막 꼴딱꼴딱 넘어가는데 '와, 나는 이게 너무 즐겁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이 극한의 고통이 너무 즐겁다. 그럴 순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 나는 이게 고통스럽지 않고 난 너무 이게 즐거워. 그것은 제가 볼 때는 사실 가식이고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아까 우리 여러분들에게 정말 냉정하게 자신에게 냉정하라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원래 이 말은 기원전 500년 경에 살았던 공자의 말을 제자들이 후대에 책으로 엮은 것에서 유래한다. 현대인의 눈에는 공자의 말이 무책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해석의 차이일 수도 있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 不如樂之者(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논어(論語) 6편 옹야(雍也), 공자(孔子)

 

어떤 사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재능이 없어도 좋아 해서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다. 나쁜 관계라도 사랑하기 때문에 노력해볼 수 있다. 댓가가 없어도 가치있다고 생각해서 계속 해볼 수 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괘념치 않고 밀고 나간다.

 

아는 사람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는 걸 아는 사람, 주어진 일은 책임지고 완수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 무엇보다도 사람의 도리를 다 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머리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니까 하는 척 하기는 하는데, 학생이니까 공부할 뿐, 직장인이니까 일할 뿐, 자식이니까 효도할 뿐. 그뿐일 수도 있다.

 

좋아하는 사람

여기서부터는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음치지만 노래하는 것을 좋아함, 일머리는 없지만 좋아서 열심히 함, 남들이 눈치를 줘도 너무 좋아서 밀어붙임. 하지만 좋아한다고 해서 잘할 수 있는 건 아니기에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그래도 행복하니까. 그걸로 성공한 인생이지 않을까?

 

즐기는 사람

마지막 단계는 무아지경에 이르는 것이다., 남들은 힘들어하는 일인데, 남들은 좋아하지만 한계를 느끼는 일인데, 이 세상에는 그 일이 즐거워서 미치겠는 사람도 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야근을 하고, 주말 근무를 하면서도 피곤한 줄도 모르고, 때로 힘들고 괴로워도 그것조차도 행복하고 감사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을 온통 그것에 쏟으니 주변에서 감탄하고, 실력도 늘고, 성공할 확률까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즐기는 사람의 가장 큰 무기 중에 하나는 지속 가능하다는 점이다. 즐겁기 때문에 더 오래 할 수 있고, 시간을 들인 만큼 경험과 자기만의 노하우가 쌓인다.

 

고로 공부나 일이 즐거운 사람은 생각 외로 존재하고, 그들이 결코 가식이거나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실제로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있냐고 묻는다면, 우리가 알만한 사람으로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일 수도 있지 않을까?

 

2020/9/17 저희는 이렇게 10년을 해먹었습니다, 시즌비시즌 https://youtu.be/wOiNRq0a92s

 

그에게 작곡은 남들처럼 돈을 벌기 위한 직업일 터인데,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걸 알뿐더러 작곡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며, 아무리 봐도 상당히 즐거워하는 것 같다.

 

누구나 머리로 아는 것을 넘어서, 마음으로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자기가 하는 일 자체를 온전히 즐길 수만 있다면 구체적인 성공의 모습이 어떤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에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2004.07.05 몰입(Flow),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http://app.ac/nj6OCNa33

 

혼자서 연습실에서 춤추는 태용(엔시티 127), 일하는 것 같지만, 저는 이게 쉬는 거에요와 비슷한 뉘앙스의 말(동영상을 봤는데, 출처 미확인)

 

2024.06.23 작가 미미유 https://twitter.com/jakka_memeyou/status/1804802879477461372https://twitter.com/jakka_memeyou/status/1804802879477461372 시살/원출처 미확인
죽기 전까지 바느질하는 샤넬을 보고 주위에서 말했다.    
"좀 쉬세요."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샤넬이 뭐라고 말했을까? 
"너희들은 이게 일로 보이니? 나는 이게 노는 거고 쉬는 거야."

 

2024.08.17 어떻게 스님은 평생 동안 흔들림 없이 활동할 수 있었나요? https://www.jungto.org/pomnyun/view/84901
돈을 받고 하면 일이 되고, 돈을 주고 하면 놀이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돈을 주고받음이 없는 것이 ‘자원봉사’입니다. 돈을 받아야 하는데 못 받으면 강제노동이라고 합니다.(중략)일이 끝나고 돈을 주는 사람이 주인이고, 돈을 받는 사람이 노동자입니다. 우리는 뭐든지 얻는 걸 좋아하는데, 그것은 주인의 길이 아니라 종의 길이에요.(중략)노비는 신분에 묶여 있고, 농노는 땅에 묶여 있고, 노동자는 돈에 묶여 있습니다.(중략)처음에는 자유인이었지만, 노예로 전락했다가, 농노가 되었다가, 지금은 노동자가 된 겁니다.(중략)노예의 해방은 신분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농노의 해방은 토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노동의 해방은 돈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중략)노동으로부터의 진정한 해방은 노동이 놀이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중략)놀이는 따로 휴식이 필요 없습니다. 노동이 놀이가 되려면 주인의 사고로 돌아가야 합니다.

 

2024.11.12 EP.65 박진영, 살롱드립2 https://youtu.be/uC83aS7ZnGA?feature=shared&t=303
너무 아까우니까.(중략)너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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