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상품
2023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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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는 언제나 힘이 있다. 광택이 나는 빨간색 부츠가 나오는 포스터로 유명한 킨키 부츠는 실화를 바탕으로 꾸민 이야기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가업인 구두 공장을 회생시키기 위해 드랙퀸을 위한 부츠를 만든다는 성공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남성용 신발을 만들어왔지만,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여성 스타일의 신발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사장이 직접 제모를 하고 신발을 신어 보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는다.

 

1898년 영국 노샘프턴셔에 구두 공장 설립

영국 노샘프턴셔(Northamptonshire)의 얼스 바튼(Earls Barton)은 신발 제조업이 성한 곳이다. 스티븐 팻맨이 운영하는 구두 공장(WJ Brookes)은 100년이나 되는 긴 역사가 가졌다. 하지만 경쟁이 심화되며 수출할 때 환율이 불리해지고, 유행이 바뀌면서 폐업의 위기에 빠졌다. 그러던 중 드랙퀸 상점(Laces)을 운영하는 수 셰퍼드(Sue Sheppard)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남성의 몸을 지탱하는 부츠가 없어서 곤란하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여장 남자가 신는 튼튼하고 예쁜 신발을 만들기 시작했다. 물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999년 2월 24일 영국 BBC2 다큐멘터리 방영

스티븐 팻맨의 이야기는 TV에서 다큐멘터리(Trouble at the Top: The Kinky Boot Factory)로 방영돼 인기를 끌었다. 다만, 안타깝게도 구두 공장은 신발이 유명해지고, 복제품이 난무하면서 결국 2000년에 문을 닫고 말았다. BBC2에서는 첫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후 18개월이 흘러 폐업한 공장을 취재했다. 비록 픽션을 가미한 영화나 뮤지컬처럼 해피 엔딩은 아니지만, 오래된 구두 공장이 틈새시장을 찾아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이야기는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

 

2005년 10월 7일 영국과 미국 합작 영화, 킨키 부츠 개봉

감동적인 실화를 그냥 지나칠 콘텐츠 제작자는 없을 것이다. 줄리언 제럴드 감독이 만든 코미디 영화(miramax.com/movie/kinky-boots)는 폐업할 뻔한 구두 공장이 부활하는 극적인 이야기와 함께 신나는 음악, 화려한 드랙퀸 공연 장면으로 관객을 모았다. 인물 설정과 줄거리는 더욱 극적으로 바뀌었으며, 여장한 카바레 가수가 조력자로 등장해서 망해가는 공장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는 이야기로 완성됐다.

 

Kinky Boots, Julian Jarrold(2005/10)

 

2012년 10월 2일 미국 뮤지컬 킨키 부츠 공연

영화가 개봉하고 한참이 지난 후 공연한 킨키 부츠 뮤지컬은 1980년대 팝 스타인 신디 로퍼(Cyndi Lauper)가 음악을 작곡하고, 제 67회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음악상을 수상하면서 브로드웨이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뮤지컬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가이드(kinkybootsthemusical.com/_downloads/KinkyBootsShowGuide.pdf)도 제공한다.

 

 

2018년 스티븐 팻맨, 보스 인 부츠 출판

구두 공장을 폐업하고 소방관이 됐던 스티븐 팻맨(Steven Pateman)은 2018년에 영화와 뮤지컬에 이어 그 뒷 얘기를 담은 책(bossinboots.co.uk)을 썼다. 킨키 부츠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영화, 뮤지컬, 책으로 읽어도 재미있을 만큼 흥미롭다. 기업을 경영한다면 편견을 접고 도전하는 정신을 배울 수 있고, 마케터라면 아무리 작은 고객의 소리라도 귀기울여 듣고, 그 안에서 새로운 시장을 찾을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일반 관객이라면 킨키 부츠의 화려한 색감과 신나는 음악만으로도 즐겁다.

 


2013년 6월 18일 Kinky Boots inspiration comes out of the shadows https://www.bbc.com/news/entertainment-arts-22940451
2020년 10월 20일 올댓아트 강나윤, 실화 바탕이었어? ‘킹키부츠’ 뮤지컬에는 있고 실화에는 없는 ‘이것’ https://www.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010201038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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