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상품
2023년 0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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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일찍이 서구화하면서 음력 설날을 버렸다. 그리고 한국은 6월 28일, 한국 나이를 없앴다. 과거의 것을 그대로 보존해야 할 것은 아니지만, 통신과 매체의 발달로 전 세계가 균질해지는 상황에서 한국만의 고유한 개성을 어떻게 지켜나가는 것일까는 미래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샘 리처드 사회학과 교수가 2022년 2월 9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2022 글로벌 콘텐츠 콘퍼런스의 기조연설과 인터뷰에서 한 말은 의미심장하다.

 

2021년 10월 27일 "BTS 모르면 살아남을 수 없다" 4년 전 말한 미국 교수, '오징어게임' 열풍 평가는?, KBS 뉴스 https://youtu.be/6yl8Hnl6vxY

2022년 2월 9일 샘 K-콘텐츠, 한류의 매력과 미래, 리처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사회학과 교수 https://www.banwol.net/news/articleView.html?idxno=54701 https://www.youtube.com/live/CW6qF_co84w?feature=share&t=2454

한국 창작자들은 과거의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 K팝과 한국 드라마는 10년 후 굉장히 다르게 변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이 가진 고유성은 꼭 지켜야 한다. 세계에 보여주고자 하는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 아직 세계가 보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앞으로 10년 뒤, 세계화된 케이팝의 모습은?

 

싸이와 방탄소년단의 한국 가요의 세계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중에서도 방탄소년단은 아이돌 그룹으로 유명한 케이팝 시장에서 상징적인 그룹이다. 7월 14일, 황금 막내라 불리는 정국이 세븐이라는 곡으로 홀로서기했다. 이전에도 많은 한국 가수가 국제 무대를 겨냥한 노래를 발표했지만, 올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제곡을 부를 정도로 파급력이 큰 방탄소년단의 멤버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많다. 그리고 그의 첫 활동은 현재 세계화된 케이팝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한국 가요의 세계화 상황

음악 상품 측면 시장 수익 측면

한국인→외국인 작곡가

한글→영어 제목
한국어→영어 노래

영어→한글 자막
건전한 내용→노골적인 가사

한국→미국 배경 뮤직비디오

한국팬→외국팬 겨냥
한국 음악방송→미국 방송 첫 공개

멜론→빌보드, 스포티파이 순위 의식

한국 전국→서울과 전 세계 투어

음악과 예능 방송→콘서트 중심

짧은 컴백→긴 휴지기

 

우선 신곡은 한국에서 제작됐고, 한국인이 노래하고, 뮤직비디오에는 한국인 배우가 출연하지만, 나머지는 전부 미국적이다. 외국인 작곡가가 곡을 만들었고, 가사는 영어로 되어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 가요의 상당수는 영어 제목이고, 뮤직비디오는 외국 배경이며, 영어가 다수 등장한다. 최근 발표한 뉴진스의 신곡(youtu.be/ArmDp-zijuc)은 아예 한국어가 추임새 수준이다. 물론 블랙핑크의 로제도 첫 번째 솔로 활동 곡(youtu.be/CKZvWhCqx1s)으로 영어 노래를 발표했지만,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성장했으므로 이해할 수 있다. 이전에 솔로곡을 발표한 방탄소년단의 다른 멤버, 제이홉, RM, 슈가는 가사를 직접 쓰는 래퍼이므로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하지 않는 이상 한국어로 노래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국은 노래만 하므로 영어로 인터뷰할 수 없다고 해도 상관없다. 

 

한국 가요만의 고유한 매력을 홍보하는 전 세계 진출 전략

 

음악도 사업인 이상 큰 시장을 노리는 건 당연하다. 다만 세계 음악에서 한국 가요가 갖는 매력이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는 있다. 미국과 남미의 돈 자랑, 마약, 성적인 가사에 비해 건전한 가사였는데, 신곡의 클린 버전 외에 노골적인 버전(Explicit Version)은 미국 팝송과 다를 바가 없다. 이에 앞서 블랙핑크 역시 미국 스타일의 곡으로 비슷한 행보를 보인 적이 있다. 또, 안타깝게도 피쳐링에 참여한 래퍼, 라토(Latto)는 과거 사회 관계망 서비스에서 동양인을 조롱한 게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름값이 있는 만큼 화제성은 최고다. 애초에 목표했던 외국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첫 무대로 선택한 미국 ABC 방송사의 굿모닝 아메리카 무대는 앞자리를 사수하려고 텐트까지 치고 대기한 열성 팬 덕분에 무사히 잘 끝났다. 그리고 얼마 전 피프티 피프티 역시 영어판 노래(youtu.be/jgCVkQhlScc)로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큰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앞으로 한국 가수들은 어떻게 미국 가수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영향력을 높여갈 수 있을까? 팝송에 흡수되지 않고 케이팝이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져가야 할 것과 유연하게 적응해야 할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2025년 12월 28일 ‘거의 무너질 뻔했다’: 한국 영화 위기의 이면과 K-팝도 예외가 아닌 이유(‘Almost collapsed’: behind the Korean film crisis and why K-pop isn’t immune), 라파엘 라시드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25/dec/28/behind-crisis-korean-film-why-k-pop-isnt-immune
비평가들은 해외 확장에만 집중하면 한때 한국의 문화적 부상을 이끈 국내 기반 시설을 소홀히 할 위험이 있으며, 원래 국제 관객을 끌어모았던 문화적 진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Critics say the focus on overseas expansion risks overlooking the infrastructure at home that once powered South Korea’s cultural ascent and eroding the cultural authenticity that originally attracted international aud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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