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매일 물을 마시기 때문에 액체를 마신다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일찍부터 차와 커피, 요구르트를 만들어서 먹었다. 심지어 몸에 좋다면 동물의 피도 마셨다. 음식을 삼키는 능력이 부족하면 입자를 작게 부수고, 무르게 만들어서 먹는다.
주스는 미각의 즐거움을 위해 찾는 기호식품인데, 탄산음료보다 건강하다는 인식이 있다. 그중에서도 건강 주스는 주로 채소와 과일을 갈아서 만드는데, 일종의 자연 치유를 기대하는 대체 의학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더욱이 간단하게 집에서 만들 수 있고, 목 넘김이 좋으며, 부담스럽지도 않다. 가격도 약보다 싸다.
상술에 휘둘리기 쉽고, 성분이 의심스러운 영양제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식으로 이루어진 식이요법으로 건강을 챙기고 싶은 욕구와 맞닿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환자식 외에도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개발한 것들이 많다. 미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건강 주스의 역사를 짚어 본다.
환자식 또는 체중 감량(다이어트, Diet)
독일계 미국 의사였던 맥스 거슨은 건강 문제를 겪고 거슨 요법을 개발했다. 신체의 자연 치유 능력을 믿고 엄격한 식단을 제안하는데, 그중에는 하루 최대 13잔의 신선한 주스를 마실 것을 권장하는 내용이 있다. 환자식으로 개발했으나,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돼서 오늘날 거슨 다이어트로도 알려져 있다.
1920년대 거슨 요법(Gerson Therapy) 개발, 맥스 거슨(Max Gerson)
1978년 거슨 연구소(Gerson Institute) 설립 https://gerson.org
2001년 10월 1일 도서 암을 고치는 맥스 거슨 식사 요법의 비밀(The Gerson Therapy: The Proven Nutritional Program for Cancer and Other Illnesses), 샬롯 거슨(Charlotte Gerson), 모턴 워커(Morton Walker) http://app.ac/XAC42V553
과일 주스 확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농장이 풍년이라서 오렌지를 이용한 상품이 많이 개발됐다. 그러나 신선한 오렌지 주스를 상하지 않고, 생산지에서 먼 소비자한테 전달하는 일에는 난관이 많았다. 오늘날 건강한 아침 식사를 고민하는 미국인이라면 비타민C를 충분히 보충할 수 있는 과일 주스를 선택하는 게 기본이다.
1930년 미국에서 아침 식사로 사과 주스, 토마토 주스, 오렌지 주스 식음
1946년 농축 냉동 오렌지 주스 미닛메이드(Minute Maid) 판매 https://www.coca-cola.com/us/en/brands/minute-maid
1949년~1954년 CBS 라디오 쇼 진행자 빙 크로스비(Bing Crosby)가 언급하면서 유명세 https://time.com/4922457/wwii-orange-juice-history
주서기 개발
과일 주스가 인기를 끌던 차에 미국 사업가인 노만 워커는 건강 문제로 고민하다가 유압 프레스로 작동하는 주서기를 설계하고, 제품을 생산했다. 이것이 콜드프레스 주서기로 발전했다. 그는 주스 제조법을 개발했으며, 여러 권의 책을 쓰고, 건강 잡지를 만들어 주스가 얼마나 건강에 좋은지 홍보했다. 녹즙기도 분쇄하고 압착해서 착즙한다는 점에서 주서기와 원리는 같다.
1936년 도서 Fresh Vegetable and Fruit Juices: What's Missing in Your Body?, 영국계 미국 사업가 노만 워커(Norman Wardhaugh Walker)
1936년 노워크 주서기(Norwalk Juicer) 출시 https://www.norwalkjuicers.com
1940년대 후반 건강 잡지 The New Health Movement Review 발간
그린 주스(Green Juice), 스무디(Smoothie) 등장
1960~1970년대 미국에서는 히피 문화와 함께 인도의 전통 의학인 아유르베다(आयुर्वेद)가 소개돼고, 자연 식품, 채식주의, 생식 등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이와 함께 스무디와 같은 음료도 등장했다.
1961년 웰니스(Wellness) 개념 등장, 미국 의학자 헐버트 던(Halbert L. Dunn)
녹즙 유행
한국에서는 1980년대 이후 1990년대에 녹즙이 유행했다. 케일, 시금치, 신선초, 미나리, 양배추 등 녹색 채소를 갈아서 야채 주스로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1984년 엔젤녹즙기 출시 https://angelcorp.co.kr
1991년 참선진녹즙
1992년 도서 녹즙 박사가 말하는 녹즙의 힘(The Juiceman's Power of Juicing), 미국 작가 제이 코디치(Jay Kordich)
1995년 풀무원녹즙
생식(로푸드, Law Food) 인기
한국 의사인 황성주는 암 환자를 위한 식단을 고민하다가 생식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불로 익히는 화식이 아닌 생채소와 과일을 갈아서 먹는 생식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1994년 사랑의 클리닉 설립, 황성주 생식 개발
1997년 이롬 설립 http://www.eromgroup.com
디톡스 주스(Detox Juice) 유행
1990년대 들어 생활 전반에서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웰니스 바람과 함께 기네스 펠트로, 앤젤리나 졸리, 비욘세와 같은 유명 연예인이 주스 클렌즈(Juice Cleanse) 혹은 주스 단식(Juice Fasting)으로 건강을 지키면서 체중 감량에 성공한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그중에서도 몸을 해독시켜 주는 디톡스 주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오늘날 인기 있는 사과(Apple), 비트(Beet), 당근(Carrot)으로 만든 ABC 주스(ABC Juice)와 비슷한 것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상업화되어 배달 품목으로 발전했으며, 식습관을 바꾸는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2001년 도서 Slim for Life: Freedom from the Diet Trap, 영국 동기부여가 제이슨 베일(Jason Vale) https://www.jasonvaleofficial.com 주스 마스터 https://www.juicemaster.com
2007년 블루프린트 클렌즈(BluePrint Cleanse) 설립
2010년 3월 2일 저서 The 3-Day Cleanse: Your Blueprint for Fresh Juice, Real Food, and a Total Body Reset, Zoe Sakoutis, Erica Huss
2010년 프레스드 쥬서리(Pressed Juicery) 설립 https://pressed.com
슈퍼푸드(Superfood) 등장
2000년대 초반 미국 잡지, 타임은 몸에 좋은 10가지 식품을 소개하는 기사를 냈고, 이것이 나중에 슈퍼푸드라는 용어가 알려지는 데 기폭제가 됐다. 사실 슈퍼푸드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재료는 나름대로 슈퍼푸드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후에 여러 매체에서 비슷한 기사가 이어지면서 마케팅적으로는 꽤 효과가 있었다. 이제 주스로 만들어 먹는 음식 재료로 슈퍼푸드가 추가됐다.
2002년 1월 21일 10 Foods ThatPack a Wallop, 타임(TIME) https://time.com/archive/6665650/10-foods-that-pack-a-wallop
2004년 저서 난 슈퍼푸드를 먹는다(Sperfoods), 미국 영양학자 스티븐 프랫(Steven G. Pratt) http://app.ac/uj6Sn0a33
해독 주스 소개
한국에서는 디톡스 주스를 한글로 번역해 서재걸 의사가 새롭게 제안하는 해독주스가 인기를 끌었다. 몸 안의 독소를 없애주고 건강하게 만들어준다고 말한다. 이어 피를 해독해 준다는 청혈 주소도 소개했다.
2012년 8월 31일 서재걸의 해독주스 - 내 몸의 독소 이젠 해독주스로 해결한다, 서재걸 http://app.ac/etwZuDM83
2013년 12월 10일 해독주스 방송, MBN 엄지의 제왕
2013년 5월 22일 개그우먼 권미진 해독주스로 50kg 이상 감량 소개, KBS2 비타민
2013년 6월 18일 도서 헬스걸 권미진의 개콘보다 재밌는 다이어트, 권미진 http://app.ac/Dj6vqpa23
2014년 3월 4일 청혈주스 방송, MBN 엄지의 제왕
CCA 주스 개발
가장 최근에는 한국의 조승우 한약사가 당근(Carrot), 양배추(Cabbage), 사과(Apple)를 갈아 먹으면 변비가 예방되고 독소를 배출할 수 있다는 일명 까 주스를 제안했다. 책을 먼저 내고 유튜브에서 화제가 됐는데, 채소와 과일을 추천하는 건강 도서로는 드물게 꾸준히 팔리고 있다.
2022년 10월 20일 건강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잡는 7대 3의 법칙 채소·과일식, 조승우 한약사 http://app.ac/NqpBRN273
2023년 4월 20일 2주동안 당근, 양배추, 사과를 매일 먹으면 내 몸이 새롭게 태어납니다!, 셀코TV https://youtu.be/9qVPDKoVhr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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