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5일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한국의 봉준호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자막의 장벽, 장벽도 아니죠.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Once you overcome the one inch tall barrier of subtitles, you will be introduced to so many more amazing films.)" 하지만 언어는 언제나 장벽처럼 느껴진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언어가 다르다는 것은 소통 자체를 가로막는 요소이다. 영어, 스페인어는 많은 나라에서 사용하고, 중국어는 사용 인구가 많은데, 한국어와 일본어는 그렇지 않다. 그런데도 경쟁이 심한 문화계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가상의 세계를 다룬 하위문화
동양을 신비롭게 생각한 시대를 지나 동양인을 얕잡아 보는 시절까지 일본 문화는 실제 사람이 드러나지 않는 회화, 만화, 만화영화(애니메이션), 게임으로 세계 시장에 자리 잡았다. 커다란 눈, 과장된 행동, 원색의 작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게다가 이런 장르는 무국적의, 전통색이 잘 드러나지 않거나 현지화해서 각색하고, 현지 언어로 더빙하는 일이 잦아서 지역에 대한 편견이 작용하기 힘들다.
총체적으로 화려한 뮤직비디오
일본 엔카와 한국 트로트의 교집합이 작동하지 않은 현대 한국 가요 세계화의 시작은 현란한 춤과 빼어난 노래 솜씨였다. 바로 일본에 진출한 보아이다. 그다음으로 예상하지 못한 성공을 거둔 건 웃긴 뮤직비디오인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다. 노래 가사가 한국어인지, 가수가 한국인인지 몰라도 되는 재미있는 장면과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춤이 있었다.
https://youtu.be/9bZkp7q19f0
1980년에 미국의 케이블 채널인 MTV와 함께 정착한 뮤직비디오가 2005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유튜브와 함께 케이팝을 꽃피웠다.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는 화려한 화장법, 머리 모양, 패션, 액세서리를 하고, 빠르게 전환하는 화면 속에서 칼군무를 춘다. 음악만이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큰 즐거움을 안겨 준다.
https://www.youtube.com/watch?v=RxYMLP7QXsY&t=31s
시선을 끄는 연속극 세트장
코로나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지만, 어쨌든 한국 연속극인 오징어 게임은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가장 큰 성공작이 됐다. 거기에는 익숙한 데스 게임 장르 형식에 도형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분홍색 옷을 입은 진행요원, 참가자의 녹색 운동복, 무엇보다도 어린이 게임이 생각나는 거대한 세트장도 한몫했다.
https://youtu.be/oqxAJKy0ii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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