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상품
2021년 03월 06일
91

도시의 슬로건은 외지 사람들에게 도시를 홍보함과 동시에 시정의 구심점이 되는 역할을 한다. 한국의 수도인 서울(Seoul)에 대한 홍보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시작됐다. 1982년에는 가수 이용이 부른 `서울`에서는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고, 을지로에는 감나무를 심어 보자며, 감이 익을 무렵 사랑도 익어갈거라며 홍보했다. 1988년에 발표한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에서도 이별의 회한을 담은 낭만적인 서울을 묘사한다. 1983년에 정수라는 `아! 대한민국`이라는 노래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가 있다고 노래했으니, 서슬 퍼런 독재 정권 치하라고는 믿기 어렵다. 독재 국가일수록 민주공화국임을 강조하는 것과 같은 현상일 수도 있겠다.

 

1980년대 서울 노래의 후렴구 가사

계기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 1988년 서울 올림픽
발표 1982년 이용의 서울 1988년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
후렴구 아아아아 우리의 서울 우리의 서울
거리마다 푸른 꿈이 넘쳐 흐르는
아름다운 서울을 사랑하리라.
서울 서울 서울 아름다운 이 거리
서울 서울 서울 그리움이 남는 곳
서울 서울 서울 사랑으로 남으리.
워워워 Never Forget of My Lover 서울

 

서울, 이용(1982)

 

서울 서울 서울, 조용필(1988)

 

외지인한테 보여 주고 싶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이미지

 

도시를 홍보하는 문구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미국의 그래픽 디자이너인 밀턴 글레이저가 1976년에 디자인한 아이 러브 뉴욕(miltonglaser.com/the-work/81/i-love-ny-logo)이다. 1977년 7월 15일부터 뉴욕의 공식 슬로건(iloveny.com)으로 선정돼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서울은 세 번에 걸쳐서 시장이 바뀔 때마다 슬로건이 바뀌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맞아 처음으로 슬로건을 만들었으며, 올해(seoul.go.kr/newbrand)에 또다시 바뀌어 여전히 전 세계인에게 각인할 서울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상황이다. 다만, 하이 서울은 서울시 우수 중소기업의 공동 브랜드로, 서울경제진흥원(hiseoul.sba.kr)이 심사한 기업에 인증마크(hi-seoulbrand.com)를 부여해 수출에 도움이 되도록 사용하면서 살아 남았다.

 

서울시의 슬로건 변천사

연도 시장 슬로건 비고
2002년 이명박 ceea11639fa0d1d15e102a345cc21062.jpg 친근한 이미지 추구
2006년 오세훈 소울 오브 아시아 추가
2015년 10월 28일 박원순 a849a7423b3bfbf38adf6a10a09ae329.jpg  
2023년 8월 16일 오세훈 8a960907f0429f4e72afd9aa71ef5d81.jpg  

 

I.SEOUL.U, Seoul City(2015/10)

 

Seoul My Soul, Seoul City(2023/08)

 

외국인이 보는 사이버펑크 서울 또는 네오 서울

 

위쇼스키 자매가 만든 2012년도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와 폴란드의 비디오 게임 제작사인 CD 프로젝트가 2020년에 출시한 액션 롤플레잉 게임인 사이버펑크 2077에는 통일 한국과 사이버펑크한 도시, 서울이 등장한다. 미국에서 일본에 경계심이 한참 높았던 1982년에 개봉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공상과학 영화,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속의 도쿄의 모습이 세월이 흘러 서울로 바뀐 듯하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에서 산 적이 있는 미국 사진 작가인 노위 알론소(noealz.com)의 네온사인이 가득한 밤 풍경도 온라인에서 한 동안 화제였다.

 

Cyberpunk 2077, CD Project(2018/06)

 

Seoul into The Night.jpg

Seoul into The Night, Noe Alonzo(2021/03)

 

한류가 유행하면서 베이징, 도쿄에 비해 존재감이 없던 서울의 이미지가 변했다. 신비로운 동양의 전통과 원색의 화려한 뮤직비디오, 어둡고 음산한 북한의 미사일 뉴스와 남한의 첨단 가전제품과 자동차. 그 어딘가에 한국과 한국의 수도인 서울이 존재한다. 서울의 경도를 뜻하는 엔시티 127은 최근 고층 빌딩과 경복궁을 오가며 불가사의하고 힙한 서울을 뮤직비디오(youtu.be/vGuJuW0bDWA)에 담았다. 젊은 세대와 예술가가 생각하는 서울과 시청 청사에서 일하는 공무원 사이에는 이 정도의 간격이 있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보여 주고 싶어 하는 서울과 외국인이 관광 와서 느끼고 싶어 하는 서울의 간격은 얼마만큼일까?

 

한국인이 부끄러워하던 난잡한 간판과 어수선한 뒷골목의 모습 속에서 그들은 우리가 상상하지 않았던 사이버펑크 한 네오 서울을 발견했다. 그것은 서울을 찾는 지방민이든 외국인이든 서울 밖에 사는 사람들이 찾고 싶은 환상일 것이다. 이를테면 서양인의 시각에서 보자면,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이 섞인 오리엔탈리즘의 연장선상에서, 기술 우위의 시대에 찾는 따스한 동양적인 정서일는지도 모른다.

 

Fact Check (불가사의; 不可思議), 엔시티 127(2023/10)

 

특(S-class), 스트레이 키즈(2023/06)

 


2023.06.27 Mark Cox, Korean wave washes over America — and college campuses https://red.msudenver.edu/2023/korean-wave-washes-over-america-and-college-campuses
MSU Denver 졸업생, Brenden Gilliss
Seoul contains the kind of Blade Runner-style environments — neon light clusters, rainy streets, crowded alleyways — that I could only dream of seeing in America,

삭제하시겠습니까?
취소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취소
삭제하시겠습니까?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