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
2023년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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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를 만들고 사용하는 계층은 주로 젊은 층이다. 그리고 젊은 세대는 기성 세대와는 다른 감성과 사고방식으로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낸다. 신문화를 빨리 받아들이고, 과감하게 누리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소비 시장에서는 늘 젊은 세대에게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당대에는 젊은 세대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타박받기 쉬운데, 시간이 흐르면 그게 대세가 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새로운 세대로 주도권이 바뀌면 또 다른 신조어와 신감각이 탄생한다.

 

젊을 때는 멋있는 게 중요하다

 

ㆍ멋있다

ㆍ스타일 좋다

ㆍ폼난다

ㆍ가오가 산다


젊은 층은 자신에게든 남들한테든 멋있어 보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멋이라는 단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 그래서 멋에 죽고 멋에 산다. 1997년 5월 14일, 남성 아이돌 그룹인 젝스키스는 사나이 가는 길이라는 노래에서 '폼에 살고 죽고 폼 때문에 살고 폼 때문에 죽고 나 폼 하나에 죽고 살고(중략) 눈물 따윈 없어. 못써. 폼생폼사야'라고 노래했다.

 

이때 청년 세대가 말하는 멋(폼)은 멋있다 멋없다로 단순화해 표현되지만, 꼭 눈에 보이는 외모, 패션, 물건 만이 아니라 태도나 생각까지도 포함한 것이다. 그런데 이 멋있다는 느낌은 계속 바뀐다. 따라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가 공감하는 멋이 무엇이냐가 중요하다.

 


2000년대 중반에는 여러 모로 간지나야 한다

2003년경, 한국의 젊은이 사이에서는 일본에서 유래한 간지(感じ)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우리말로 바꾸면 폼난다, 느낌 있다 정도의 의미로, 옷을 잘 입거나 스타일이 좋으면 간지난다고 말했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programs.sbs.co.kr/drama/bali)과 미안하다 사랑한다(program.kbs.co.kr/2tv/drama/misa/pc/index.html)가 연이어 방영돼 인기를 끌자 배우 소지섭한테는 소간지라는 별명이 붙었다.

 

스노보더 사이에서 `자세 나온다`라는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기사가 있지만,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 2004년 11월 1일, 대학교 졸업을 앞둔 김소희가 설립한 패션 쇼핑몰인 스타일난다(stylenanda.com)는 당시 청년층의 언어 습관에서 기인한 이름이다. '나는 노는 물이 달라'는 성공적인 슬로건이었다.

 


2010년대 후반부터는 감성 충만한 갬성이 중요하다

2010년 10월 6일, 미국에서 이미지 기반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인 인스타그램(instagram.com)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우리는 인별(인스타)의 영향 아래에 있다. 예쁜 카페에 가서 형형색색의 디저트 사진으로 인증하고 공유하는 게 일상이다. 이와 함께 감성은 갬성으로 발전했다.

 

2018년 정도부터는 인스타 갬생 터지는 사진과 맛보다는 그림이 중요한 갬성 카페가 유행했다. JTBC는 2020년 10월 13일부터 여자들이 함께 떠나는 1박 2일의 갬성캠핑(tv.jtbc.co.kr/gamsungcamping)을 방송했다. 요즘 젊은이는 다양한 형태의 감성 과잉을 개성적으로 소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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