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빈곤 그 자체보다는 풍요 속의 빈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택시가 많았는데, 내가 타려면 잡을 수 없다. 사람은 많은데, 결혼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구직자는 넘치는데, 우리 회사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 사람은 없다. 제품은 많은데, 내 마음에 쏙 드는 건 없다. 세상에는 뭔가 많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내가 원하는 그게 없다.
복스러운 사람→날씬한 사람
음식을 양껏 먹을 수 있게 됐는데, 이번에는 음식 섭취량을 절제할 수 있는 사람을 능력자로 취급한다. 예로부터 아름다움을 따지던 미의 기준 역시 풍만한 몸매에 아기를 잘 낳을 것 같은 맏며느릿감 같은 여자나 풍채가 좋고 듬직한 남자에서 옷발이 잘 받는 미용 몸무게를 가진 날씬한 사람으로 바뀌었다. 한국에서는 적게 먹는 소식좌, 바짝 마른 개말라, 물만 먹는 물 단식과 같은 단어가 유행이고, 미국에서는 한편에서는 자기 몸 긍정주의가 퍼지고 있지만, 여전히 마른 몸매의 소녀만 입을 수 있다는 브랜드가 사랑받는다.
절대적 빈곤→상대적 빈곤
남들보다 얼마나 잘 사는지가 중요하다.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꽁보리밥을 먹으면서 보릿고개를 넘는 기억을 가진 어른들이 존재한다. 지금도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이 있지만, 사회 안전망이 구축되고, 복지 수준이 높아지면서 절대 빈곤에 시달리는 인구는 많이 줄었다. 이제는 내가 가난한 것보다 남이 부자가 돼서 내가 벼락 거지가 되는 상황에 민감한 사람들을 의식해야 한다. 과거보다 잘살게 됐으면서도 사회 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던 남의 부를 눈으로 확인하며, 스스로 가난하다고 느끼는 빈곤감에 시달린다.
더 많은 정보→잘 선별한 추천(큐레이션)
더 빠른 뉴스→더 정확한 내용
정보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통신이 발달하지 않고 인터넷이 없던 과거에는 양질의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졌다. 그래서 외국물을 먹은 사람이 우대받았고, 정보를 가장 빨리 접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권력을 가졌다. 지금도 일부 나라는 정보를 통제함으로써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제는 무엇이 나한테 필요한 정보인가가 더 중요하다. 잘못된 정보와 뒤섞여 정보가 넘쳐나서 빠른 것보다 정확한 게 중요하다.
시간을 쪼개 쓰는 바쁜 일상→시간이 넘치는 잉여 시간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간이 너무 많아서 문제가 발생한다. 기술이 발전해 기계에서 로봇까지, 컴퓨터에서 인공지능까지 노동력을 대신해줘 더 적게 일한다. 일부에서는 주 4일제가 시행되고, 아기를 기르기 위해 탄력근무제가 확산한다. 가족을 돌볼 필요가 없는 1인 가구와 은퇴한 노인 인구가 증가한다. 한정된 돈에 비해 더 길어진 수명으로 넘치는 시간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 수 있고, 다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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