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상/미래상

어떤 것은 비용 부담이나 별 번거로움 없이 취소할 수 있지만, 어떤 것을 한 번 선택하면 좀처럼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결정은 쉽게 하기 어렵고, 부담이 된다.

재래시장>할인점

대형 할인점에 비해 재래시장은 교환이나 환불이 번거롭다. 소비자가 충분히 설명해야 하며, 그래도 상인 거절하거나 기분 나쁜 티를 내기도 하다. 심지어 아예 판매할 때부터 교환이나 환불이 어렵다고 동의를 받아 파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경험은 재래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것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결혼>연애

개인 간의 결혼이라기보다는 가정과 가정의 결합에 가까운 한국 사회에서 결혼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나와 상대만 뜻이 맞아서 될 문제가 아니라 시부모와 장인 장모와도 배우자의 형제, 자매와도 새로운 관계가 시작된다. 더군다나 상대가 이혼해주지 않으면 상당히 곤란한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 이혼이 쉽지 않으니 결혼은 더욱 어렵다.

출판>인터넷 매체

일단 책으로 출판하면 오탈자를 고치거나, 내용을 수정하기 어렵다. 그나마 전자책은 그런 기회라도 있지만, 종이책이라면 일일히 스티커를 붙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잘못된 부분을 안고 가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터넷이라면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다. 내용을 쉽게 정정하거나, 덧붙인다. 새로운 내용을 계속 갱신하는 것도 문제 없다.

제조업>서비스업

실시간으로 돈이 오가는 펀드 매니저나 회계 담당자가 아니라면 서비스 업종은 정답이 없는 경우가 많고, 설혹 뭔가 잘못되더라고 만회할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제조업에서 특정한 공정을 거친 제품은 그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든 경우가 많다. 한 번 작업할 때 잘 해야지 잘못되면 그대로 불량품이 되고 손해를 입는다.